역법이란 해와 달의 자연의 변화로부터 어떤 계기를 잡아, 인간의 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는 뜻에서, 어느 시각을 잡아 새해의 시작으로 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해와 달이 어떤 특수한 시작점에 있을 때를 잡아 새해의 시작이라 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그런 뜻에서 양력 1월 1일은 새해의 시작으로는 낙제점이라 할 수밖에 없다.
-> 이 단락은 새해의 시작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첫 문장이 길어지면서 주술이 호응되지 않는 비문이 되었다. ‘새해의 시작은 인간의 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는 뜻에서 해와 달의 자연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각으로 정해야 한다.’ 정도로 고쳐야 할 것이다. 역법이 어느 시각을 잡아 새해의 시작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음력은 이와 정확히 반대다. 서양의 양력이 온갖 서양사람들의 문화적인 때가 묻어 있는 것과는 달리 동양의 음력에는 조금도 때가 묻어 있지 않다. 서양사람들의 이름이 달 이름에 남아 있는 것과는 달리 음력에서는 달 이름에 사람 이름을 붙여 놓는 일이 없다. 음력에서는 1월, 2월, 3월, 4월 등으로 차례대로 숫자를 붙여 달을 부르는 것이 보통이고, 혹시 다른 이름을 쓴다 해도 ‘꽃 피는 달’, ‘새 우는 달’ 등의 자연현상과 맞춰 운치 있는 이름을 만들었을 뿐, 어느 인물의 이름도 달 이름에 붙인 적이 없다.
-> 음력은 양력과는 달리 문화적인 때가 묻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양력을 쓴다고 해서 July나 August처럼 영어로 달 이름을 부르지는 않는다. 또한 달 이름이 숫자만으로 붙는다고 해서 과학적인 것도 아니고, 문화적 차이로 사람 이름이 달 이름으로 붙었다고 해도 역법 그 자체의 과학성에 결부 지을 수는 없다. 게다가 그런 논법이라면 ‘꽃 피는 달’, ‘새 우는 달’처럼 운치 있는 이름은 단지 사람 이름이 아니라고 해도 역시 과학적이지 못한 것이다.
또 음력에서는 한 달의 날짜수가 29일과 30일로 불규칙적으로 바뀌지만, 그 까닭은 순전히 자연현상에 달려 있는 것이지, 어느 사람의 생월이라 하여 그 달이 길어진 일이 없다. 음력에서는 달마다 15일을 보름[望]이라 하여 달이 가장 둥글게 뜨는 날로 맞춰 놓았다. 그렇게 되면 초하루[朔]는 저절로 결정되고 그 전 달의 크기가 29일이 될지 30일이 될지도 그에 따라 저절로 결정될 뿐이다. 사람들의 뜻대로 29일이나 30일이 되는 일이란 없다. 황제의 생월이라고 30일짜리를 31일로 늘려 놓는 서양의 양력과 자연의 리듬에 따라 저절로 한 달의 길이가 결정되는 우리의 음력과 어느 쪽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지는 따져 볼 것도 없는 일이다.
-> 음력에서 한 달의 날짜수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양력의 불합리성을 잘 드러내고 있으나, 어느 쪽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지는 따져 볼 것도 없다는 식의 단정적인 표현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왜 음력은 날짜가 계절과 잘 맞지 않는 걸까?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원래 음력은 날짜를 앞에 말한 것처럼 달 모양의 변화에 맞게 만든 것이지 계절에 맞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춥고 더운 계절의 변화란 태양의 운동으로 좌우된다. 음력에서는 이런 태양운동을 24절기(節氣)로 나타내고 있다. ‘입춘・우수・경칩・춘분……’ 하며 이어지는 24절기란 바로 태양운동을 24등분하여 붙여 놓은 이름이다. 당연히 24절기는 각각 계절에 정확히 상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것은 음력 속에 들어 있는 양력인 셈이 된다.
우리는 그저 음력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음력 속에는 양력 성분이 24절기로 들어 있다. 그래서 과학사에서는 동양의 음력을 태음태양력이라 부른다. 달의 운동을 날짜로 나타내며, 태양의 운동은 24절기로 나타냄으로써 해와 달을 함께 나타낸 훌륭한 역법인 것이다.
음력 날짜를 가지고 계절과 맞지 않는다고 타박하는 것은 스스로 바보임을 드러낼 따름이다. 우리 조상들은 계절은 절기로 알고 날짜로는 달의 크기를 알았던 것이다. 지금처럼 조명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사람들에게는 달 모양을 그날그날 알고 지낸다는 것이 여간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또 달의 모양은 밤의 밝기만 결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조수의 간만도 좌우한다.
음력을 미신적이라 지레 짐작하는 사람들은 토정비결이나 사주 등 미신적인 것이 모두 양력 아닌 음력으로 계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말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앞뒤를 뒤집어 잘못 생각한 일이다. 만약 우리가 음력 아닌 양력을 쓰고 살았더라면 당연히 양력으로 계산하는 미신들이 발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음력이 계절에 잘 맞지 않는 이유와 절기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독자가 품을 수 있는 질문이나 반박에 대해 미리 음력이 계절과 맞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 더 나아가 절기에 대해 서술함으로써 시원하게 의문을 해소해준다. 특히 음력이 어떤 면에서 실생활에 유용한지 밝힌 것은 사람들의 편견을 깨기 위한 좋은 예이다. 그러나 제목에서는 음력과 양력을 비교한다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음력이 태음태양력의 개념을 포함한 것인지 모호한 면이 있다. 또한, 음력의 과학성을 미신적인 것과 연관시켜 생각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오류이므로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지적해둔 것처럼 양력 1월 1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날이다. 그러나 음력 1월 1일은 달이 새로 생겨나는 그런 날이다. 이것만으로도 음력 1월 1일이 훨씬 자연현상에 상응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할 것이다. 그런데 원래 동양에서 음력이 발달할 때에는 지금과는 좀 달리 새해의 시작을 해와 달이 모두 새롭게 되는 그런 때를 골라 설로 만들려는 의도가 강했던 것이 확실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동지 정월’을 지켰던 것이 뒤에 지금과 같이 입춘 정월로 바뀌었음을 우리는 역사에서 읽어 낼 수가 있다. 동지 정월이란 동지가 든 달을 첫달로 삼는다는 뜻이다. 그렇게 할 경우 동지가 그 달의 첫날이 될 경우는 동짓날이 그대로 설날이 된다. 그러면 그 날에는 달도 새로 생겨나고 해도 새로 생겨난다고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그럴듯한 새해가 될까?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많아야 19년에 한 번이나 일어날까 말까 하고, 대개의 경우는 설이 지난 한참 뒤에 동짓날이 올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추위는 온통 동지가 지난 다음에 오는 법이니 설을 지나고도 한 달 후 혹은 두 달 동안 한참 추위가 찾아올 것이다. 설은 새해의 시작을 뜻하는데 소한・대한의 추위가 모두 설 지난 다음에 와서야 기분이 말이 아닐 터이다. 그래서 약 2천 년 전에 동양에서는 새해의 시작을 동지에서 입춘 쪽으로 옮겨 놓았다.
-> 조금씩 글의 방향이 다른 곳으로 빠지고 있다. 음력과 양력의 과학성을 비교하는 자리에서 새해의 시작이 언제인가는 별로 관계없는 문제이다. 역법 자체의 과학성과 문화적인 차이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서양의 경우에는 위에서 설명한대로, 춘분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1월 1일이 그렇게 정해진 것이고, 우리는 해와 달이 새로 시작되는 자연적 현상을 중시했기 때문에 음력 1월 1일을 새해로 정한 것이다.
그것이 과학적이 아니라 하여 다시 동지 정월로 설날을 옮긴 적이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695년부터 700년까지에 있었던 일이다. 또 동지를 설로 하려던 생각은 지금도 우리들이 동짓날 팥죽 속에 새알심 수를 따져 나이 먹는 것을 말하는 전설 속에 숨겨져 남아 있다. 또 12달을 12지에 맞춰 부를 때 우리는 지금도 자월(子月)을 동짓달로 잡고 있다. 원래 자월이 1년의 시작이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쓰는 설날이 입춘 정월이라 하여 설날이 입춘이 든 달의 초하루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엄격히 말하자면 입춘 정월이라기보다는 ‘우수 정월’이라는 편이 더 정확하지만, ‘봄 기운이 들 때’라는 뜻을 강조하여 ‘입춘 정월’로 부를 뿐이다. 원래 24절기는 정확히 말하자면 12중기(中氣)와 12절기로 되어 서로 번갈아 나오게 되어 있다. 우수∙춘분∙곡우∙소만 등은 중기이고, 입춘∙경칩∙청명 등은 절기가 된다. 그런데 달 이름을 정해 주는 것은 중기이지 절기가 아니다. 음력에서 윤월을 넣는 방법도 바로 이 원칙에 따라 순전히 과학적으로 생기는 것이다. 즉 14일쯤에 절기만 들어 있고 중기가 없는 그런 달은 그 전달의 윤달이 되는 것이다.
-> 글의 본래 목적인 음력과 양력의 과학적 비교와 저자의 주된 관심사인 것으로 보이는 설날 문제가 뒤섞여 글이 전개되고 있다. 처음에 음력이 양력처럼 문화적 잔재로 오염되어 역법이 틀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뒷부분은 절기에 대한 설명으로, 달 이름이 정해지는 방식과, 윤달을 정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이상 여러 가지 설명이 어쩌면 너무 복잡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요컨대 양력은 계절을 맞추는 데에는 아주 정확하지만 여러 가지 서양문화의 찌꺼기를 지니고 있어서, 우리가 그대로 쓰기에는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에 반하여 우리들의 전통적 음력은 음력의 날짜가 계절과 잘 맞지 않는다고 탓하는 사람들이 생기지만, 계절을 맞추기 위해서 양력 성분인 24절기가 따로 들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음력에는 동양사람들의 아무런 문화적 찌꺼기도 붙어 있지 않다. 음력은 순전히 과학적인 역법일 뿐이다.
-> 글의 마지막 부분으로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과학적인 역법은 문화적 찌꺼기로 인해 오염되지 않은 역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문화적 찌꺼기로 인해 오염되지 않은 역법은 과학적인 역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달의 길이가 일정하게 변하지 않는 것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사용하는데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는 의견은 타당성이 별로 없다. 좀 더 역법 자체의 과학성에 대하여 접근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태음력과 태양력을 절충하여 만든 역법. 태음력을 태양의 움직임에 맞추기 위하여 19년에 일곱번의 윤달을 두고 다시 8년에 세번 윤일을 둔다. 우리나라의 음력, 유대력, 중국력 따위가 있다.
근데 먼가 좋은 점은 정말로 없는 것일까 T.T
우리두 분석하는거니까 설명 쪽인데 문제점만 쭉 말하면 논설쪽으로 가는 거 아닌가^^;;;